문학

들뢰즈의 존재론, 인간관, 욕망론: 줄 개념과 반시대적 전쟁 기계에 근거하여

Ariad 2023. 4. 14. 00:04
반응형

들뢰즈의 존재론, 인간관, 욕망론을 줄 개념과 반시대적 전쟁 기계에 근거하여 해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들뢰즈의 존재론

 

들뢰즈가 인간과 세계를 바라보는 종합적 시각은 '일의적 존재론'으로 설명될 수 있다. 일의적 존재론은 내재주의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즉 인간의 존재원리는 신이나 초월자에게 의존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이미 내재된 것으로써 존재한다. 또한 일의적 존재론에서는 분간 불가능성을 이야기 할 수 있는데, 존재는 결코 존재자들과 분리하거나 나눌 수 없는 것으로 설명된다. 이는 곧 존재와 존재자들 사이에 우위관계를 설정할 필요가 없어지며, 이는 곧 기존에 존재와 존재자들 사이에 우위관계를 나누어 생각했던 플라톤과 같은 기존 서양철학에 대한 비판적 관점으로 읽을 수 있다. 이러한 존재론에 따르면 '존재-존재자'. '잠재적인 것-현실적인 것', '신-만물'등의 도식은 서로 완전히 분리된 개념이 아니라 얽혀있으며 서로가 서로를 증거하는 것으로 존재한다.

 

들뢰즈의 인간관

 

또한 들뢰즈는 근대적인 인간관을 비판하며 뒤집는다. 근대적 인간관에 의하면 인간의 자기의식, 인격이란 하나의 그릇이며 인간은 자신의 행위를 그 그릇에 담는 주체다. 그리고 이러한 행위를 인간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결정하고 판단한다고 생각 되어져 왔다. 그러나 들뢰즈는 인간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그릇이 아닌 현실적으로 발생한 사건, 줄들의 총체에 가깝다고 본다. 우리가 무언가를 경험할 때, 그 경험이 '어떻다'라고 판단되어지는 순간 그 경험은 가공되며, 그 경험이 가져다 주는 풍요로움은 판단에 의해 단조로워진다. 들뢰즈는 이러한 가공, 합리적인 판단 이전에 비합리성, 비이성, 비인격적인 사건의 총체가 인간의 진실한 존재 상태에 더 가깝다고 보는 것이다.

 

들뢰즈의 '줄' 개념과 '반시대적 전쟁 기계'

 

또한 들뢰즈는 '줄'개념을 이야기하며 만약 하나의 '줄'만이 독단적이고 지배적으로 권력을 행사할 때 순수하고 내재된 '평면'은 깊게 패인 줄로 인해 분할되는 '영토화'가 일어나게 되고 이는 곧 보편적이고 파시즘적인 양태를 낳게 된다고 보았다. 다라서 서로 다른 줄을 그리고, 하나의 보편성으로 귀속되지 않는 탈영토화 작업에서 기존에 체제를 무너뜨리는 동력이 생산되고 이러한 양상을 만들어내는 인간을 들뢰즈는 '반시대적 전쟁 기계'로 정의했다.

 

들뢰즈와 현대 자본주의 사회

 

현대 자본주의 사회는 '돈'이 기존체계의 가치를 붕괴 시켰고 이러한 상황에서 인간은 '돈'이라는 매개를 통해 서로 평등해진다. 견고하게 보였던 모든 가치와 질서, 계급에 따른 우열이 무너지자 인간은 자신들의 욕망을 무한하게 드러내고 표현한다. 그러나 이런 자본주의 사회의 이면에는 '돈'이 모든 것을 탈영토화 시켰지만 결국 인간의 욕망과 가치가 '돈'으로 귀속되고 영토화되는 아이러니가 존재하게 된다. '돈'이 최고의 가치가 되어버린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은 상대적인 부 차이로 항상 결핍을 느끼며, 자본주의에서 구조화 된 획일화 된 욕망 속에서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들뢰즈는 이러한 자본주의 사회의 양상을 '분열증과 편집증 사이를 진동하는 체제'라고 정의하였으며 획일화 된 파시즘적인 욕망이 자본주의 사회의 성립조건으로 보았다.

 

들뢰즈와 욕망

 

그리고 체제가 구조화 한 욕망이 아닌 규정할 수 없는 분열적 흐름인 욕망을 긍정하는 것이 이러한 억압적인 사회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는 탈출구로 보았다. 즉 욕망을 프로이트식으로 억압되고 가두어진 부정적인 것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반 시대적으로 무언가를 창조하는 동력이 될 때, 그 욕망은 규정되지 않은 것으로써 인격체, 가정, 자본주의라는 억압 양상으로부터 탈주할 수 있는 통로가 되는 것이다.

 

이처럼 들뢰즈는 인간의 욕망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았다. 오히려 개인의 특수하고, 개별적인 욕망은 획일화 된 욕망이 판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탈주할 수 있는 하나의 통로가 될 수도 있다고 보았다. 그런데 이러한 들뢰즈의 말에 의문을 제기하고 싶다. 내가 개별적이고 특수하다고 생각하는 나의 욕망 마저도, 어쩌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만들어진, 세뇌되어진 욕망일 수도 있지 않을까? 규정되지 않은 욕망과 자본주의 사회가 주입한 욕망을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무언가를 창조하는 동력이라는 말이 이 질문에 답이 될 수 있을까?

 

 

반응형